힌두교 사원, 바투동굴에 가다!
둘째날은 일어나서 숙소근처에서 밥을 먹고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에 한번 더 들르고 나니 딱히 할게 없었다.
"바투 동굴이나 한번 가볼까?"
동굴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이왕에 왔으니 한번 가보자며 바로 택시를 탔다.
가는길은 생각보다 멀었다. 우리나라로 따지만 종로에서 일산 나가는 느낌정도? 말레이시아에서 택시를 타고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모든 도로가 일방통행이라는 것이었다.
중앙에 아예 화단이 있어서 아예 반대편에서 오는 차와 부딪힐 일이 없어 보였다. 운전하기도 얼마나 편할까!
또 한가지 신기했던 점은.."언어" 이다.
말레이시아는 토속어인 말레이어를 쓰는 사람도 있지만, 화교가 많아서 중국어를 쓰는 사람, 공용어인 영어를 쓰는 사람, 아주 다양했다.
우리 택시기사는 토착인이라 말레이어를 쓰는 사람이었는데, 간단한 영어로만 대화할수 있었다.
"트리마 까씨(Trima kasi)"
말레이어로 "감사합니다"라는 뜻이다. 현지인과 대화하길 좋아하는 신랑은 택시기사분께 그새 한마디 배웠다. (이 단어는 티비에서 인도네시아 사람들도 쓰는걸 간혹 본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말레이시아는 이민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공용어가 영어라 의사소통에 큰 제약이 없고, 아이가 있더라도 영어를 배울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것 같다.
친절한 택시기사아저씨와 대화를 나누며 가다보니 어느새 바투동굴에 도착했다.
오른쪽으로 황금색 거대 불상이 보이고, 옆으로 엄청난 갯수의 계단이 보인다.
죄를 씻어내는 행동인지, 계단을 한칸씩 오르며 절을 하는 현지인들도 보였다.
"와.. 이거 어떻게 다올라가지?"
까마득한 계단숫자에 올라갈 걱정부터 났다.
신랑 손 꼭 붙잡고 가다 서다를 얼마나 반복했을까, 드디어 동굴에 도착했다!
뚫려있는 동굴 천장에서 한줄기 하얀 빛이 동굴 안을 환하게 비춰서, 이곳에 들어오면 절로 경건한 마음이 든달까. 자연적으로 이런 동굴이 생겼다는게 놀라울 따름이다.
내려가는 길에 보았던 원숭이.
이 곳 계단에는 원숭이들이 많다. 귀엽긴한데.. 절대 저들 눈앞에 먹을 걸 보이면 안된다.
자칫 잘못하면 원숭이의 공격을 받을수도 있다. (썬글라스와 카메라 등도 조심!)
나는 가까이 다가가보고는 싶었지만, 공격을 받을까봐 멀리서 줌인으로 사진만 찍었다.
쿠알라룸푸르의 번화가, 부킷빈탕과 잘란알로 야시장
저녁에는 쿠알라룸푸르의 번화가라는 부킷빈탕 거리에 가봤다.
역시 택시를 타고 가서 어떻게 가는진 모르겠다. 이번 택시기사 아저씨는 백인이었는데 말레이시아 사람이란다. 역시 다인종, 다민족 국가다!
영어권이지만 아시아계 사람들이 많이 사니까 그래도 인종차별은 받지 않고 살수 있을 것 같다.
번화가에 오니 확실히 사람들이 엄청 많다.
우리는 야시장으로 먼저 갔는데,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차가 꽤 밀리긴 했다.
(하지만 역시나 일방통행이라, 골목에서도 반대편에서 오는 차들때문에 혼잡한건 없다.)
머리 위로 펼쳐진 홍등과 쭉 깔린 여러 먹거리들이 얼핏 보면 중국에 와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화교들이 많이 살아서 그 문화가 이어져 온 것 같다.
시장 한 켠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맥주를 한잔 마셔본다.
말레이시아에 와서 한번쯤 먹어봐야 한다는 돼지고기 사테를 시켰다.
".........맛이 없다..... 가게를 잘못 골랐나?? 사테에 돼지털이 막 붙어있었다..."
결국 우리는 몇 점 못 집어먹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사람 구경을 했다.
동남아 여행이 백미는 노천 카페나 야시장에 앉아서 시원한 맥주 한잔 하면서 사람 구경 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배가 아직 고팠던 우리는 어느 음식점에 들어가서 말레이시아 음식을 시켜 먹었다.
내가 좋아했던 "나시 짬푸르".
볶음밥에 여러가지 반찬을 올려먹는 음식인데, 내 입맛에는 잘맞았다.
이것도 내가 좋아하는 "미고랭". 이건 한국사람 누구나 좋아하는 맛일 것 같다.
딱 봐도 짜장범벅이 생각나지 않은가! 미고랭 라면은 한국에서도 가끔 대형마트에 가면 찾아볼수 있다. (나도 얼마전에 마트 갔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샀음.ㅎㅎ)
말레이어로 "나시 = 밥", "미 = 국수" 이런걸꺼다 아마.
그러므로 "나시"가 들어간 음식은 다 밥이다!!
야시장 구경에서 밥을 먹고 우리는 부킷빈탕으로 향했다.
여러 복합쇼핑몰과 노천상점, 여러 환전소들로 사람들은 엄청나게 북적였다.
(골목은 한줄로 걸어가야 할 정도..)
우리가 금요일 날 가서 그런지 정말 사람이 많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조금 돌아보다가 지쳐버린 우리는 숙소로 복귀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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