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로 말레이시아를 택한 이유
내가 말레이시아를 택했던 이유는 단 한가지였다.
"내 주위 아무도 말레이시아를 가본 사람이 없었다는 것."
그동안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여러차례 다녀봤지만, 말레이시아는 나에게 약간은 미지의 나라였다.
우리나라에서 여행으로 잘 안가는 이유 중의 하나는 아마도 이슬람 국가여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동남아 특유의 불교,도교적 색채만 봐왔던 나는, 이슬람 문화인 말레이시아가 이국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지금껏 여러나라를 다녀왔지만, 말레이시아는 꼭 한번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이다.
쿠알라룸푸르에는 어디에서나 참 국기를 많이 볼수 있었다. 음식점에도..건물에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해서
6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가면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당시 나와 신랑은 여름 휴가때 시간을 잠깐 내서 간거라, 말레이시아에 대해서 잘 알아보고 가지는 못했었다.
"모르는 곳에 떨어지면 그냥 그곳을 즐기면 되고, 길을 못찾으면 택시를 타면 된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가지게 된 우리만의 여행 스타일도 한 몫 했다.
그래서 사실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딱 내리는 순간 약간의 멘붕이 왔었다. 생각보다 공항이 넓어서 어디로 가야할지 조금 난감했던 것이다. 인천공항처럼 지하철을 한번 더 타고 들어가야 되는 시스템이라, 길은 잘 몰랐지만 그냥 사람들이 가는대로 따라서 나갔다. 내리자마자 히잡을 쓴 여성들이 드문드문 보여서 기분이 좀 묘하기도 했고, 정말 내가 해외에 있구나라는 걸 바로 실감할 수 있었다.
여행은 서로를 맞춰가는 과정이다
택시를 탈까 잠깐 고민하다가, 돈도 아낄겸 고속철을 타고 시내로 들어가서 모노레일로 갈아탔다.
갈아탈때도 좀 헤매서 지금 생각하면 찾아간 것 만해도 좀 신기한 것 같다. 우리나라처럼 지하에서 환승시스템이 이어져 있는게 아니라, 지상으로 나와서 좀 걸어가야 환승할 수 있는 곳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때도 그냥 눈치로 주위 사람들이 가는 방향 따라서 갔던 것 같다.
현지인들이 가득한 모노레일을 타고 가면서 정말 동남아구나 실감이 좀 되었다. 그리고 우리 숙소가 있는 역에 도착할 때 쯤, 정말 폭풍우 같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역에서부터 우리는 또 헤매기 시작했다. 우산은 1개였는데 캐리어는 2개였고, 길은 모르겠고..
구글맵으로 한참 보다가, 지하철 보안관 아저씨한테도 물어보기도 했다가.. 스콜이겠거니 하고 한참을 기다리다가 비가 조금 덜 올때쯤 길을 나섰다.
"그냥 공항에서 택시 탈껄"
이라는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왔지만, 이미 엎어진 물이었다.
대략 10~15분 정도 걸었을까.. 비를 쫄딱 맞고서야 우리는 호텔 로비에 들어설 수 있었다.
체크인 후, 신랑은 왜 제대로 알아보지 않았냐며 불만을 토로했고, 난 급기야 눈물을 한바가지 쏟고 말았다. 여행을 다닐때 몸이 고생스러우면 필히 싸우게 된다. 누구와 다니든간에..
몸이 힘들면 서로에게 짜증을 내게 되니,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를 마지막으로 다음 여행부터 우리는 싸운적은 없다.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에 가보다
우리 신랑은 혈기가 왕성해서 금방 화를 냈다가도 금방 잘 풀어주는 성격이다. 욱했지만서도 또 풀어주는 모습에 나도 금방 마음을 풀고 산책을 나가기로 했다.
우리가 머물던 숙소는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에서 아주 가까웠다. 저 멀리 타워가 보였기에 따라서 그냥 무작정 걸어갔다. 동남아 국가를 다니면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참 나무가 많다. 더운 나라여서 물론 식물들이 잘 자라서 그렇겠지만,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건물에는 수리야라는 복합쇼핑몰이 있었다. 특별히 쇼핑할 거리는 보이지 않았고, 출출해진 우리는 푸드코트에서 음식을 시켜 먹었다.
개인적으로 말레이시아 음식은 내 입맛에는 맞았지만, 신랑은 별로 좋아하진 않았다. 쌀이 주식이라 대개는 부페식으로 밥과 기타 반찬들은 한 접시에 얹어서 먹는 스타일이었는데, 탄두리 치킨 같은 느낌이라 맛이 괜찮았다.
이런 저런 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밖으로 나와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의 야경은 정말 장관이다. 어두운 밤하늘에 오롯이 찬란하게 빛나는 트윈타워가 거대하게 보인다.
타워 앞에는 작은 호수가 있는데,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현지인들을 볼수 있었다. 개 중에는 히잡만 쓴 여성도 있고, 눈만 내놓은채 몸 전체를 가리는 검은색 히잡을 쓴 여성들도 볼 수 있었는데 이들은 대개 남편으로 보이는 남자 및 가족들과 함께 다닌다. 정말 독실한 이슬람인인 거 같았다.
그러나 대다수의 말레이시아 여성들은 평상복 차림에 머리만 가볍게 가리는 색색깔의 히잡만을 두르고 있었다.
야경은 꼭 트레이더스 호텔 스카이 바에서
내 인생을 통털어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트레이더스 호텔 스카이 바에서 바라본 페트로나스트윈타워 야경장면이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난 이곳을 정말 "강추"한다.
이곳 이외에도 근처 호텔에서 야경을 관람할 수 있지만, 정말 딱. 정면에서 볼 수 있는 위치라서 유명한게 아닐까 싶다.
야경을 보려면 트레이더스 호텔에 꼭 창가쪽 자리를 예약하고 가기를 추천한다. 테이블 좌석은 수영장 건너편이라 좀 멀게 느껴질듯 하기 때문이다. 음악을 들으며 창가의 트윈타워를 바라보던 때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칵테일의 맛은 잘 모르겠지만, 이 곳의 야경 때문에 말레이시아는 내가 가본 나라중의 BEST가 되었다. 한국에 와서도 얼마나 사진을 다시 봤는지 모른다.
우리는 아름다운 야경을 뒤로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말레이시아, 첫날부터 참 인상적인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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