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드라마 등/한국드라마 리뷰

<라라랜드 관람 후기> 데미안 차젤 감독의 신작, 청춘의 꿈에 관한 이야기

<요즘 핫한 영화, 라라랜드 관람 후기>

 

요즘 핫한 영화 "라라랜드"를 지난 주 주말 집근처 영화관에서 보고 왔습니다. 라라랜드라길래 뭔가 발랄하고 명랑한 분위기의 [맘마미아] 같은 영화일 것으로 기대하고 갔었는데요.

음.. 뭐랄까요. 줄거리를 안보고 그냥 가서 그런지, 제 기대와는 사뭇 다른 마이너틱한 느낌의 영화 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평점은 무척 높네요. 호불호가 꽤나 갈리는 영화일 것 같습니다. 저는 기대에 못미쳤지만, 같이 본 신랑은 무척 재밌게 봤다고 하더라고요.

 

▲ 출처 : 네이버 스틸컷

남자주인공 역할은 [라이언 고슬링], 여자주인공 역할은 [엠마스톤]이 맡았으며, 위플래시를 연출했던 [데미안 차젤] 감독의 작품입니다. 포스터만 보고 뭔가 굉장히 로맨틱한 영화를 기대했다면, 막상 조금 실망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 영화의 주제는 사랑에 관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인생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예요. 감독이 오히려 남녀 주인공 각각의 현실적인 삶에 포커스를 많이 맞춘 것 같은 느낌입니다.

 

▲ 출처 : 네이버 스틸컷

 

예고편에서 많이 보셨겠지만, 영화의 시작은 위와 같이 차에서 뜬금없이 춤을 추는 장면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꽉 밀린 고속도로에서 운전자들이 모두 나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춥니다. 저는 사실 감독이 이 장면을 왜 넣은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다만, 이 고속도로 위에서 남녀 주인공이 스치듯이 처음 만나게 됩니다.

 

▲ 출처 : 네이버 스틸컷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스톤)과 재즈 연주자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은 오랫동안 각자의 꿈을 향해 달려왔지만, 이렇다할 성과는 내지 못한 채로 불안정한 삶을 계속해 나갑니다. 우연한 기회에 그들은 재회하게 되고, 서로에게 이렇다할 관심은 없는 채로 몇 번을 다시 재회하게 됩니다. 그들은 서로 대화를 통해 각자의 꿈에 대해 알게 되고, 누구보다 서로의 꿈을 지지해주는 조력자가 되죠.

 

"날 알아봐주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법"

 

현실에 지쳐있던 그들에게 서로의 꿈을 지지해주고 알아봐주는 사람이 생기면서 그들은 급속도록 가까워지고, 결국은 연인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라라랜드의 촬영지는 대부분이 LA라고 하는데, 넓게 뻗은 하이웨이나 평야에 드문드문 보이는 상점들을 보면 미국의 정취를 한껏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가 미국의 "응답하라 시리즈"와 비슷하다고 느꼈는데요. 현대적인 관점이지만 (핸드폰이 나온다거나..) 연출한 느낌 자체는 1950~60년대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 것 같습니다. 미아가 입고나오는 드레스도 예전의 마돈나를 연상케 하는 의상이죠. 미국인들의 관점에서는 몇 십년 전 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일 것 같습니다.

 

▲ 출처 : 네이버 스틸컷

 

라라랜드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바로 "음악" 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뮤지컬 같은 [맘마미아]를 떠올리며 영화를 관람했는데요. 오히려 이 영화는 [원스] 같은 느낌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특히나 남자주인공인 세바스찬이 클래식한 "재즈"를 이어가려고 노력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극중 재즈 음악이 많이 나옵니다. 저는 재즈음악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저희 신랑은 재즈를 좋아해서 영화를 한번 더 보고 싶을 정도로 재밌었다고 하더군요.

 

세바스찬은 정통 재즈의 명맥을 이어 JAZZ BAR를 개업하는 것이 꿈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여느 음악가가 그렇듯, 공과금도 밀리는 신세죠. 그러던 와중, 지인으로부터 좋은 조건에 밴드를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게 되고, 현실을 부정할 수 없던 그는 그 제의를 수락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밴드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애초의 그의 꿈인 정통 재즈와는 거리가 먼, 현대적인 일렉트로닉 피아노 연주자였습니다. 그는 그 밴드에서 큰 성공을 이루지만, 막상 미아와 약속했던 재즈바를 개업하겠다는 꿈을 저버리게 됩니다.

 

▲ 출처 : 네이버 스틸컷

이에 세바스찬에게 실망한 미아..... 그녀는 세바스찬과 결국 헤어지게 되고... 1인 연극 또한 실패한 미아는 큰 상처를 받고 배우를 포기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영화를 보면서 어쩌면 이 영화는 현실에 지친 청춘들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또 하나 현실적인 것은,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포기해야할 수도 있다는 교훈을 남긴 것이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