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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 등/한국드라마 리뷰

짠~해서 더 공감가는 "질투의 화신"

"삼각관계의 정석, 질투의 화신"

저는 티비 채널을 돌려보다가도 드라마가 나오면 중간부터라도 내용이 궁금해서 보곤 합니다. (희한하게 영화는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질투의 화신도 처음부터 볼 생각은 아니었는데, 채널을 돌려보다가 우연히 재밌어서 보게 된 드라마 입니다. 요즘 수목드라마 최강자가 아닐까 싶은데요.

 

어찌보면 진부할 수도 있는 삼각관계.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라는 주제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진부하기는 해도, 사실 세상 살다보면 누구나 겪을 법한 일이니까요.

 

▲ 이화신기자 소개팅 장소에 쫓아간 표나리

 

질투의 화신 "간단 줄거리"

방송국 기상캐스터인 표나리(공효진)은 SBC 마초 앵커 이화신 기자(조정석)을 짝사랑 합니다. 사랑에 서툴지만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그녀는 방송국 사람들이 모두 다 알 정도로 이화신 기자를 좋아한다는 티를 내고 다니죠. 자그마치 3년이나 쫓아다녔지만, 돌아오는 것은 개무시. 이화신 기자는 표나리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화신과 절친한 친구 고정원(고경표)는 어느날 우연히 비행기 안에서 표나리를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정원은 꾸준히 표나리에게 관심을 표시하고, 평생 짝사랑만 하던 나리는 정원에게 마음이 기울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 화신은 우연히 가게된 병원에서 본인이 유방암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지게 되죠. 그리고 표나리와 같은 병원 같은 병실에 입원을 하게 됩니다.

 

표나리는 남자가 유방암에 걸렸다는 사실이 안타까워 화신을 챙겨주기 시작하고, 화신의 마음의 문도 점차 열리게 됩니다. 자신이 표나리를 좋아할 것이라는 걸 상상도 못했던 화신은, 자신의 절친인 정원에게 표나리를 소개시켜주죠.

 

▲갯벌에서 화신과 정원의 격투신

 

"잘못된 만남, 절친과 여친 누구를 택해야 하나"

[난 너를 믿었던 만큼 난 내 친구도 믿었기에 난 아무런 부담없이 널 내 친구에게 소개 시켜줬고 그런 만남 있은후로부터 우리는 자주 함께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함께 어울렸던 것 뿐인데~]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 이 노래 가사말이 이토록 잘 어울리는 관계가 있을까요?? 화신은 표나리를 정원에게 아무런 부담없이 소개시켜줬고, 그 만남이 있은 후로부터 셋은 곧잘 어울려 다니게 됩니다. 하지만 정원과 나리는 곧 사귀게 되고, 화신은 점차 표나리를 좋아하게 되지만 자신의 마음을 밝힐 수가 없어 혼자만의 속앓이가 시작 됩니다. 조정석의 눈빛연기가 그렇게 짠할 수가 없어요.

 

그러다 화신은 정원에게 자신의 짝사랑을 들키게 되고, 화신의 마음을 알게된 정원은 분노하게 되죠. 가장 친한 친구가 내가 좋아하는 여자를 좋아하고 있다니? 정말 상상만해도 화가날 일이죠. 그러나 화신은 정원과의 우정 때문에 표나리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계속 밀어내기만 합니다. 개인적으로 절친과의 의리도 포기하지 못하는 화신이 멋있어 보이네요~

 

지방 출장 때문에 내려간 표나리를 보러 왔다가 갯벌에서 화신을 보게 된 정원은 결국 화를 주체하지 못하게 됩니다. 일적으로 내려간 거지만, 질투에 눈이 먼 정원의 눈에 보이는게 있겠나요~? 갯벌에서 정원은 화신과 한판 격투극을 벌입니다. 전 뭔가 현실적이어서 공감대가 형성되더라고요. 진짜 여자 한 명 사이에 두면 절친이라도 저렇게 한번 멱살잡이 하게 되지 않을까요?

 

 

 

 

남자들의 세계란, 술 한잔 같이 하면 쿨하게 풀리는 건가요?

멱살잡이를 하고 난 후 화신과 정원은 한동안 연락을 안합니다. 하지만 괜스레 마음이 불편했던 정원이 먼저 화해를 청하게 되죠. 정원이 화신의 집에 찾아가 "술 한잔 하자"며 화신과의 화해를 청합니다. 사실 여자들의 경우엔 이러기가 쉽지 않은데, 남자들은 싸우고서도 그냥 "술 한잔"이면 다시 마음 풀고 우정이 지속되는게 어찌보면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요. 나리와 어떻게 결말이 나든, 둘의 우정이 끝까지 변치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함께 술을 마시고 화해한 정원과 화신

 

사랑이란, 내 등뒤에 들러붙은 "낙지"와도 같은 것.

사실, 가장 인상 깊었던 씬은 바로 갯벌 싸움 후 화신의 등뒤에 붙어있던 낙지에 관한 씬이었어요. "잊으려고 잊으려고 해도, 등뒤에 찰싹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낙지와 같은게 사랑이다." 짝사랑을 어쩜 이렇게 잘 표현해 냈는지... 짝사랑을 경험해보신 분들이라면 정말 대공감 하셨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 장면을 연기했던 조정석 씨는 연기하기 참 힘드셨을 듯 하지만요. ㅎㅎ

 

▲화신의 등뒤에 달라붙은 낙지

 

현재 12화까지 진행되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표나리가 우연히 화신의 집에 들어갔다가 화신이 붙여놓은 그림을 보고(사랑한다 표나리라고 쓰여있는 그림) 그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본격적으로 화신의 마음을 알게된 나리는 과연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요?

 

저라면 3년간 짝사랑 한게 미워서라도 "이제와서 이러면 어떡하냐"고 화를 낼 거 같네요. 그러다가 차츰 다시 화신에게 마음이 돌아서지 않을까요??(이렇게 되면 정원이는 또 어떡하나....) 이래서 친구 사이에 여자가 끼면 안되는 겁니다.. 누가 잘 되건 정말 순수하게 축복해줄 수 있을까요. 현실적이어서 더 공감가는 드라마, "질투의 화신"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