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치민 생활

베트남 호치민 전쟁기념관, 전쟁의 아픔을 보다.

호치민 전쟁기념관에 다녀왔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1인당 4만동으로, 우리나라 돈 2천원 가량입니다.

월남전에 우리나라 군인들이 다수 참전했기에,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기념관에 방문하였습니다.


예전에 차이나는클래스 였던가요.. 한 티비 프로그램에서 베트남 전쟁에 대해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요.
베트남전은 미국이 일부러 전쟁빌미를 가짜로 만들어서 일으킨 전쟁이라죠..

저희 외삼촌도 월남전에 참전하셨었는데, 미국과의 동맹때문에 우리나라의 많은 젊은이들이 참전하였지만.. 과연 이게 옳은 일이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런 정치적 선동으로 인해 참전하였지만, 당사자들은 알수 없었겠죠..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을까요.
월남전은 결국 공산당인 하노이의 승리로 마무리 됩니다.


전쟁기념관 바깥쪽에는 당시 쓰였던 항공기와 탱크, 포탄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어릴때는 단순히 신기하다, 멋있다는 느낌이었지만.. 나이가 좀 더 들어서 보니 저 당시에 저런 무기들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숨졌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시관 내부로 들어가자, 끔찍한 베트남전의 참상들이 사진으로 고스란히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쟁기념관의 경우, 이렇게까지 사실적이고 잔인한 사진들은 못봤던 것 같은데.. 이곳에는 정말 포탄으로 인해 죽거나 다친 사람들의 사진이 고스란히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팔다리가 없거나, 몸이 뒤틀린채 죽은 사람들, 화학무기로 인해 유전적 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사진들이 말이죠.


그 참상이 너무 끔찍해서 차마 사진을 찍기가 어려울 정도 였습니다.
전시관 내의 관광객들도 사진들을 보며 몇몇은 훌쩍이는 모습도 보였고, 대체적으로 엄숙한 분위기였습니다.


전시관 한쪽에 전쟁을 겪은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전쟁이 끝나 행복하길 바라는 그림들과, 팔다리를 잃은 아이들이 뛰어놀고 싶어하는 그림, 그리고 전쟁 중인 베트남의 모습들을 그려놓은 그림등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라 너무 안타깝고, 눈물이 왈칵 날뻔하더군요.


마지막으로, 베트남전의 참상을 전세계에 알린 유명한 한점의 사진 입니다.

두려움에 떠는 아이들 뒤로, 총은 든 군인들이 걸어오고 있죠.
이념과 사상을 떠나, 전쟁이라는 것 자체는 모든 사람들의 삶을 망가뜨리는 것 같습니다.

현재에도 아프리카 이라크 등지에서는 내전이 계속 되고 있는데, 하루빨리 평화가 오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