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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라식수술 3년차, 솔직한 후기 입니다.

 

[라식수술에 이르기까지]

3년 전 쯤 저는 강남의 모 안과에서 라식수술을 했습니다.

두 군데 정도의 안과를 방문해서 검사를 해보고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 당시 강남 안과들에 대한 저의 느낌은 "눈 공장" 이구나 싶었습니다.

라식,라섹 수술만 전문적으로 하는 병원이다 보니.. 전부 수술 혹은 검사하러 온 환자들 뿐이고, A부터 Z까지 프로세스가 짜여져 있더라고요. 게다가 일반 의사가 아닌, 원장급의 의사에게 수술과 진료를 받으려면 추가금액을 더 내야했습니다.

 

"눈이 100냥" 이라는 말이 있지요.

그만큼 우리 삶에 있어서 보는 것은 중요할 겁니다. 앞을 못본다면 얼마나 괴로울까요.

그래서 눈 수술은 매우 신중히 결정해야 할 일일 것입니다.

 

 

[수술 전 상태는?]

그러나 저는 수술 실패에 대해서는 아예 고려하지 않고, 잘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의사에게 제 눈을 맡겼습니다. 일반 의사였고요. 기존 저의 눈은 -3, -4 정도의 매우 나쁜 근시였습니다. 오른쪽 눈은 게다가 난시도 있습니다.

 

 

[수술과정]

눈만 마취하고 하는 수술이었지만, 차가운 수술대에 오르니 절로 긴장이 되더군요.

(안약을 넣어 눈알만 마취합니다. 통증은 없어요.) 안과에 갔을 때처럼 현미경 같은 기계를 제 눈에다 대고, 가운데 까만점만 바라보라고 합니다. 눈동자 움직이면 큰일난다고해서 정말 미동없이 그 점만 바라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느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별같은게 막 보이더라고요. 그게 아마 각막을 잘라내서 그런 것 같아요. 라식수술은 각막을 잘라내고 안에다 레이저를 쏘아서 시력을 교정하고 난 다음, 다시 각막을 그대로 덮는 수술입니다.

 

눈이라서 신체일부처럼 꼬매거나 할수 없고요. 다시 덮어놓으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붙는다고 알고 있습니다.(하지만 수술 후 절대 눈 비비시면 안됩니다.)

제 친구는 눈을 비볐는지, 덮어놓은 각막에 주름이 가서 한동안 정말 고생했습니다. 각막에 주름이 생기면 한동안 잘 안 보이기도 하고, 평생 이렇게 살아야하나 겁도 나고 그런다더라고요.

하지만 몇 달 고생하면서 병원 다니더니 다시 회복되었답니다. 다행이죠!

 

 

[수술 직후]

아무튼, 그렇게 라식수술을 마치고 나니 의자에 앉아서 눈을 감고 30분 정도 안정을 취하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보통 다른 분들은 마취가 풀리면서 눈이 시리고 눈물이 난다고 하는데요. 저는 정말 하.나.도. 안아팠습니다.

 

왜 안아픈거지..? 집에 가서도 한참 있어봤는데, 전혀 안아프더라고요. 나이스~!

저는 수술을 하고 나온 직후.부터 눈이 잘 보였습니다. 대신 안개가 낀 것처럼 조금 뿌연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잘 안보이는거라고 생각했죠.

 

약간...안경을 써서 잘보이는 느낌하고 다른 것 같아요. 라식을 하고나니 정~말 자연스럽게 보이는 느낌이랄까요. 안경을 쓰면 선명하게 보이는데, 제 눈으로 보니 전 썩 잘보이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양쪽눈 둘다 1.0 이상 나왔고요.

 

 

[수술 부작용]

라식 수술을 하기 위해 검사를 했을 때, 의사가 저에게 동공이 좀 크다는 얘길 했었습니다. 그래서 빛번짐 현상이 있을 수 있다고요.

그때는 그게 무슨 말인지 잘 몰랐었는데, 수술을 하고나니 알겠더라고요. 밤에 불빛을 보면 * 만한 불빛 주위로 O처럼 퍼지는 불빛이 함께 보입니다. 거의 1년정도는 그랬던 것 같고요. 차차 사라졌습니다.(하지만 밤 운전할땐 빛이 퍼져서 보이는게 조금 부담스럽긴 합니다.)

 

하지만 난시 교정은 안되더라고요. 지금은 기술이 더 발달해서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엔 오른쪽 눈의 난시는 여전히 심한 편입니다.

 

그리고 "안구건조증"이 생겼으며, 눈이 약해진게 느껴집니다.

1년 가까이는 거의 인공눈물을 달고 살았고요.(특별히 건조하지 않아도 계속 넣어주다가, 어느 순간 끊었습니다.) 지금은 눈이 모니터를 오래보면 눈이 뻑뻑하다는 느낌은 있지만, 그렇다고 엄청 건조하지는 않습니다.

눈은 비비거나 누르면 앞이 좀 흐릿하게 보여서 되도록 안건드리려고 하고요.

 

 

[라식 수술, 추천하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라식수술 한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목욕탕 가서나 비오는 날 안경에 습기 찰때, 샤워할때, 눈뜨자마자 안보일때....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거든요.

미관상 안경을 벗는게 더 낫기도 했고요.ㅎㅎ

 

약간의 부작용은 있지만, 살면서 감당할수 있을만한 정도라서 전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삶의 질을 높이는 관점에서 보면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