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개요
사건 개요
가습기를 사용하다보면 물때를 닦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계실 겁니다. 다시 물을 채울때 노랗게 끼어있는 물때를 볼때면 깨끗하게 닦고 싶다는 생각을 으레 하게되고, 그런 점에서 가습기 살균제는 정말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1994년 11월 16일, 유공(현 SK케미칼)은 가습기 살균제를 최초 판매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후발주자로 나온 여러 업체들이 가습기 살균제를 덩달아 제조, 판매하였고 2000~2011년경에 연간 60만개 정도의 제품이 팔려나갔습니다.
저도 몇년 전 아르바이트를 하던 사무실에서 옥시 가습기 살균제를 쓴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으레 그것이 당연한 줄 알았고 위험성 또한 알지 못했었죠. 하지만 2016년이 된 지금, 그때 마셨던 가습기 살균제가 제 몸에 어떤 문제를 불러일으켰을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항상 목이 답답하고 가래가 있는 느낌이지만 병원에 가도 특별히 문제되는 것은 없다더군요. 그 가습기 살균제 때문인지 아닌지는 알수 없지만, 사용자의 한 사람으로서 찝찝한 일이기도 합니다. 저와 같이 이 제품을 사용했지만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시는 분도 많겠죠.
사건은 2002년부터 시작됩니다. 그 해 3월 은평구에 사는 박 모씨의 딸(5세)가 갑자기 호흡곤란을 일으키다 6월에 사망하는 사건이 생깁니다. 의사들은 처음에 이 질환을 감기라고 생각했으나, 약을 먹어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점차 폐가 굳어가며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원인불명의 질병으로 사망하는 영아와 임산부의 숫자가 늘어가자 결국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역학조사를 하기에 이르릅니다.(처음에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겼다는군요. 일이 커지자 수습에 나서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가습기 살균제에 첨가된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이라는 성분이 코로 흡입되면서 폐에 치명상을 입힌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당연히 피해자 가족들은 분노했고, 특히나 아이나 임산부에게 청결한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노력했던 일이 도리어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사실을 알고 더욱더 좌절하게 됩니다. 내가 내손으로 산 가습기 살균제로 인하여 내 가족 중의 누군가가 사망에 이르렀다면, 얼마나 자책감이 들까요?
누구의 잘못인가?
하지만 이것은 소비자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런 성분이 든 제품을 만든 회사와 제대로 규제를 하지 못한 정부의 탓이 크죠. 그러나 정부가 가습기살균제를 판매한 기업에게 내린 벌은 허위광고 과징금 5,000만원이 전부였습니다.
얼마전 기사에서는 옥시에서 자체조사를 했는데 가습기 살균제와 사망사건은 연관성이 없고 봄철황사 때문이라는 글도 본 적이 있습니다. 책임을 회피하려 기업명을 바꾸기도 했었고, 인체에 유해하다는 실험결과를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은폐합니다.
5년 간 정부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다가 올해가 되어서야 제대로된 조사에 착수 합니다. 이런걸 보면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 대위의 행동이 생각나는군요. "국가는 국민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아무리 악행을 저지른 사람이라도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에 보호를 해줍니다. 우리 정부는 자국민이 억울하게 죽어갔는데, 왜 이제서야 조사에 착수하는걸까요? 기업과의 긴밀한 유착관계 때문인걸까요.
정부가 제대로된 조사를 하지 않는다면, 국민이라도 나서서 피해자들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니까요. 적극적인 도움은 못되더라도, 적어도 불매운동 정도는 해줄 수 있는 일이겠죠.
옥시 제품, 어떤 것이 있을까?
<사진 출처=http://blog.naver.com/parkswan03/220702649753>
저도 이번에 찾아보면서 알았지만, 생각보다 알기 어려운 옥시 제품들도 있었습니다.
"데톨, 물먹는 하마, 비트 제모크림, 스트렙실, 개비스콘, 이지오프 뱅뱅" 모두 옥시 제품입니다.